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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냇가 소식

예수, 가장 귀한 이름으로 평안을 구합니다.

이삭 공동체에 동네 아이들을 위한 야학(?)이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운 뿐롱(15세)과 뿐리엣(15세) DFIS 학생을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이들을 키우고 있고 두 명의 삼촌이 함께 살고 있지만, 마약사범으로 출옥 이후 무위도식하며 지금도 마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저녁 6시가 되면 뿐롱과 뿐리엣은 버려진 음료수 캔이나 플라스틱병 등 고물을 줍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고물을 모아 집으로 돌아오면 밤 11시 정도 됩니다. 저녁도 먹지 못한 채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고 잠을 청합니다. 이모가 프놈펜에서 보내오는 20달러와 두 아이가 주워온 고물을 판 돈 40~50달러가 한 달 수입의 전부입니다. 실제 중3의 나이에 DFIS에서 6학년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 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를 못합니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되지 않고 먹는 것도 학교급식이 전부인 아이들입니다.

이삭공동체 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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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들 학업과 가정 경제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든 것이 뿐롱과 뿐리엣을 고물 수집 보내는 대신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이삭 공동체로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녁을 먹이고 9시까지 공부를 시키고 돌아갈 때 고물 수집으로 벌 수 있는 돈보다는 더 많게 만들어 하루 일당처럼 매일 아이들 편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할머니, 삼촌 모두 좋아하며 아이들을 이삭 공동체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가장 행복해하는 것은 뿐롱과 뿐리엣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야학에 10명이 넘는 동네 아이들이 찾아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밤에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역사가 만들어지길 소망합니다.

야학 모습

중고등학교 건축

 

요즘 “학교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자는 TED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연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Schools Kill Creativity)'의 켄 로빈슨 교수입니다. 그리고 같이 읽고 있는 책은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입니다. 취학 전 아이는 수천 가지의 질문을 쏟아 내지만, 학교에 들어가면 차츰 질문이 사라지다가 입시 준비가 시작되면 질문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단순 티칭이 아니라 코칭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재능 찾게 하고, 공부해야 할 목적과 삶의 이유를 하나님 나라 안에서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DFIS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삭 공동체 안에서 진행되는 공동체 기업과 지역사회 개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생태적 감수성과 공동체성 배우고 하나님 나라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통합적 영성을 배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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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중학교가 시작됩니다. 중고등학교는 초등과는 또 다른 부담을 느낌입니다. 캄보디아 국가 교육과정도 따라가면서 DFIS의 가치교육을 같이 해 나가야 합니다. 지혜도 필요하고 교사 준비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고등학교 9개의 교실이 필요합니다. 현재 4개 교실을 지을 수 있는 재정이 준비되었습니다. 건축 공정상 9개 교실을 한꺼번에 지어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무리해서 한꺼번에 짓고 있습니다. 한 교실 건축에 필요한 재정은 20,000달러입니다. 5개 교실 건축에 필요한 재정이 순조롭게 채워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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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롱과 뿐리엣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너희 자신이 살고 집안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학교를 포기하면 마약으로 망가진 삼촌과 비슷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너희만 포기하지 않으면 이삭 공동체는 너희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그런데 DFIS 안에는 뿐롱과 뿐리엣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가 한두 명이 아닙니다. 이들을 위해 단순 티칭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인생 전체를 하나님 나라 안에서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통합적 코칭이 필요한 일입니다. 티칭은 지식을 전달하지만 코칭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지도록 돕습니다. 티칭은 시험 점수를 높일 수는 있지만 삶을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뿐롱과 뿐리엣의 코치가 되어주시면 이들 인생에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 기적을 보고 싶습니다. 나를 통해 타인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아브라함이 살았던 삶이고 모세가 살았던 삶이며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셨던 삶입니다. 이제 이 삶을 우리가 살아내길 원하십니다. 이 가슴 설레는 소풍 길, 길동무가 되어주시고 함께 동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3년 5월 마지막 날 이삭 공동체에서 김기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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